생산성과 인간 중심 디자인의 미래: SIZE KOREA, ANSUR, WEAR, 그리고 SIZE 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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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 왜 지금, 인체 데이터인가?

우리가 사용하는 거의 모든 제품은 결국 사람의 몸과 맞닿아 있습니다. 자동차에 앉을 때도, 스마트폰을 쥘 때도, 의자에 앉아 일을 할 때도, 심지어는 헬멧을 쓰거나 VR 기기를 착용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술은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지만, 그 기술이 사람에게 맞지 않는다면 불편은 물론이고 때로는 위험까지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전 세계는 오래전부터 체계적인 인체 치수 데이터 수집과 활용에 눈을 돌려왔습니다. 한국의 사이즈코리아(Size Korea), 미국의 ANSUR (Anthropometric Survey of U.S. Army Personnel), 유럽의 WEAR (World Engineering Anthropometry Resource), 그리고 최신 민간 플랫폼인 컴포랩스의 사이즈랩(SIZE LAB)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들은 각기 다른 출발점과 배경을 가졌지만, 공통된 목적은 하나입니다. 바로 사람을 이해하는 데이터로 더 나은 설계를 가능하게 하는 것입니다.

출처:indianext

사이즈코리아 (한국)

사이즈코리아는 한국인의 평균 신체 특성을 국가 차원에서 기록하기 위해 1979년부터 5년마다 정기적으로 진행되어 온 대규모 조사입니다. 이 조사를 통해 한국인은 키, 몸무게, 팔 길이, 다리 길이 등 수많은 항목에서 체계적으로 데이터가 축적되어 왔습니다. 이 데이터는 단순히 옷을 맞추는 데 그치지 않고, 가구·전자제품·자동차 설계 등 국민 생활 전반의 표준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사이즈코리아는 국민 전체를 위한 표준의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출처: 사이즈코리아

ANSUR (미국)

ANSUR (Anthropometric Survey of U.S. Army Personnel)은 미국 국방부가 주도한 인체치수 조사로, 처음에는 군인들의 전투 효율성과 안전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출발했습니다. 방탄복, 조종석, 헬멧과 같은 군수품은 단 한 치의 오차도 생명을 위협할 수 있기에, 정밀하고 방대한 인체 데이터가 필요했던 것이죠. 오늘날 ANSUR 데이터는 군사 분야를 넘어 항공우주, 방위산업, 그리고 민간 연구에도 폭넓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출처: ANSUR I

WEAR (유럽)

유럽은 여러 국가와 산업이 협력하여 WEAR (World Engineering Anthropometry Resource)라는 거대한 플랫폼을 만들었습니다. WEAR는 무려 145개 데이터베이스와 25만 명 이상의 인체 데이터를 통합했으며, 국가별·기관별로 제각각이던 데이터를 표준화하여 상호 비교가 가능하도록 정리했습니다. 그 덕분에 자동차, 패션, 의료, 웨어러블 기기까지 다양한 산업에서 서로의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되었고, 이는 곧 유럽이 산업 간 융합을 주도하는 힘을 갖게 해주었습니다.

출처: Anthropometry, Fit and Accommodation for Special Populations – Past Achievements

사이즈랩 (컴포랩스, 한국)

2025년 1월 정식 런칭한 사이즈랩은 민간 스타트업인 컴포랩스가 만든 차세대 인체 데이터 플랫폼입니다. 기존 공공 주도의 조사와 달리, 사이즈랩은 처음부터 산업 적용과 기업 활용성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5만 건 이상의 3D 인체 데이터를 바탕으로 3D 페르소나를 만들고, 제품 설계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분석 도구를 제공합니다. 특히 제품과 인체가 어떻게 맞는지를 가상으로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기능은, 기업들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빠르게 시장에 제품을 내놓을 수 있도록 돕습니다. 미래에는 VR/AR 가상 착용까지 지원해 사용자 경험을 한층 더 풍부하게 확장할 예정입니다.

출처: 컴포랩스의 사이즈랩

이 네 기관이 추구하는 공통된 목적은 명확합니다. 바로 사람들의 다양한 체형과 차이를 기록하여 산업 전반에서 더 나은 설계와 사용성을 가능하게 하는 것입니다. 왜 이것이 필요할까요? 우선, 우리는 일상에서 불편함을 너무 자주 경험합니다. 옷이 잘 맞지 않거나, 자동차 좌석이 불편하거나, 키보드가 손에 맞지 않는 순간들 말입니다.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사람의 몸을 이해하는 데이터가 필수적입니다. 또한 헬멧이나 에어백처럼 안전과 직결되는 제품은 더더욱 정밀한 인체 데이터 없이는 완벽하게 설계될 수 없습니다. 궁극적으로 이런 데이터는 단순히 편리함을 넘어서, 개인 맞춤화 시대를 열고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기반이 됩니다.

생활 속에서 가져오는 이점

사람들은 인체 데이터를 이야기하면 다소 학술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 데이터는 우리의 삶 깊숙한 곳에서 이미 큰 변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패션 분야에서는 내 체형에 더 잘 맞는 옷이 만들어지고, 온라인 쇼핑에서는 사이즈 불일치 문제를 줄일 수 있습니다. 가구에서는 아동용 책상부터 노인용 의자까지 세밀하게 맞춤형 제품이 등장하고 있고, 자동차에서는 에어백과 좌석이 다양한 체형을 고려해 설계되고 있습니다. 의료 분야에서는 의족과 보조기구 같은 재활 장비의 정밀 맞춤화가 가능해지고, VR과 AR 세계에서는 디지털 휴먼을 통해 새로운 몰입 경험이 제공됩니다. 결국 인체 데이터는 삶의 질을 높이는 숨은 조력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각 기관은 공통된 목표를 향하지만 접근 방식은 서로 다릅니다. 사이즈코리아(SIZEKOREA)는 국가 표준 데이터를 제공하는 데 강점이 있습니다. ANSUR은 군 중심으로 안전성과 효율성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WEAR는 다양한 국가와 기관을 통합해 글로벌 산업 간 활용을 가능하게 합니다. 사이즈랩(SIZELAB)은 민간 기업이 직접 활용할 수 있는 AI와 3D 기반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이 차별성은 단순한 구분이 아니라, 각 기관이 자신들이 처한 산업적·사회적 필요에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보여줍니다.

인체데이터 플랫폼들이 가져올 미래

앞으로 인체 데이터 플랫폼이 가져올 미래는 상상 이상입니다. 우리는 곧 내 몸에 꼭 맞는 제품을 당연하게 사용하는 시대를 맞이할 것입니다. 의자 하나를 사더라도 내 체형 데이터와 연결해 가장 적합한 모델을 추천받게 될 것이며, 운동화를 사기 전에는 내 발 아바타로 가상 착용을 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개인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질병 예방과 재활 치료가 정밀하게 진행되고, VR과 AR에서는 디지털 트윈 인간을 통해 새로운 산업이 태동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 발전이 아니라, 인간 중심 사회로의 진화를 의미합니다.

사이즈랩의 전망과 기대

여기서 특히 주목할 플랫폼은 컴포랩스의 사이즈랩입니다. 사이즈랩은 공공 조사처럼 데이터 축적에 머물지 않고, 국내최고 인체공학 전문가를 중심으로 끝없이 연구하며, 기업과 디자이너, 연구자가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 도구를 제공합니다. Fit 시뮬레이션을 통해 개발 시간을 줄이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3D 페르소나 기반 설계는 실제 사용자의 다양성을 더 충실하게 반영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VR과 AR 연계 기능은 제품 설계와 사용자 경험의 패러다임을 바꾸어놓을 것입니다. 결국 사이즈랩은 “My size, my fit” 시대의 중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잠재력이 크며, 이는 한국이 세계 인체 데이터 산업에서 목소리를 키울 기회이기도 합니다.

결국 사이즈코리아, ANSUR, WEAR, 그리고 사이즈랩 등은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지고 있지만, 한 가지 공통된 비전을 공유합니다. 그것은 바로 인간을 위한 더 나은 설계입니다. 이 데이터들은 우리가 더 편리하고, 더 안전하며, 더 스마트한 세상에서 살 수 있게 해줍니다. 그리고 그 여정의 최신 선두주자는 컴포랩스의 사이즈랩입니다. 사이즈랩은 데이터로부터 디자인을 바꾸고, 사람의 생활로부터 산업의 미래를 바꾸는 혁신 플랫폼입니다. 이제, 미래의 맞춤형 사회를 열어갈 이름을 기억해야 할 때입니다. 바로 사이즈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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