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은 오랫동안 ‘시각적 완성도’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디자인은 단순히 미적인 요소를 넘어, 사용자 경험과 실질적인 효용을 고려해야 하는 단계로 발전하였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인체 데이터를 포함한 데이터가 있습니다. 데이터는 사용자 행동, 체형, 생체 신호 등 다양한 정보를 객관적으로 보여주며, 디자인이 사람 중심 설계(Human-Centered Design, HCD)로 발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직관에서 데이터로, 디자인의 전환점
과거 디자인 과정은 디자이너의 직관과 경험에 크게 의존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사용자 행동 데이터, 인체 치수, 환경 데이터 등이 디자인 의사결정의 핵심 근거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UI 설계 과정에서 “사용자의 65%가 특정 버튼 위치에서 혼란을 겪는다”는 데이터가 제시된다면, 직관적 판단보다 데이터 기반 설계가 훨씬 설득력 있게 작동합니다. 데이터는 이제 디자인의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이 되고 있습니다.

인체 데이터를 활용한 디자인의 구체적인 변화
데이터 기반 인체공학적 설계는 개인의 신체적 특성과 행동 패턴을 반영하여 삶의 다양한 영역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의료 환경에서의 안전성과 효율성, 일상에서 사용하는 가구의 편의성과 건강 효과, 패션 및 의류 산업의 맞춤형 경험, 웨어러블 기기와 헬스케어 서비스의 자기 관리 지원, 스포츠 장비의 성능 최적화, 그리고 공공 환경에서의 포용적 설계까지, 체형과 동작 데이터를 활용한 접근은 산업 전반에 걸쳐 새로운 가치와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 의료 환경 디자인: 병원이나 요양 시설에서는 환자, 보호자, 의료진의 체형과 동선 데이터를 반영한 설계가 필수입니다. 침대, 휠체어 접근 경로, 의료 장비 배치 등을 최적화하여 환자 안전과 의료 효율을 높이고, 환자의 편안함과 회복 속도를 개선합니다.
- 인체공학 가구: 체형과 사용 습관 데이터를 반영하여 장시간 사용에도 불편하지 않은 제품 설계가 가능해졌습니다. 의자의 등받이 곡선, 책상 높이 등은 개별 사용자 체형과 자세를 기준으로 조정되어 허리 통증 예방, 집중력 향상, 생산성 제고로 이어집니다.
- 패션 및 의류 산업: 체형 데이터와 구매 이력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의류 제작이 가능해졌습니다. 이는 착용감을 높이는 동시에 반품률을 줄이고 환경적 비용을 감소시키며, 개인의 다양성과 개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산업을 이끌고 있습니다.
- 웨어러블 기기 및 헬스케어: 심박수, 산소포화도, 수면 패턴 등 생체 데이터를 활용해 의료기기와 헬스케어 서비스 인터페이스를 설계합니다. 이는 단순히 데이터를 표시하는 수준을 넘어, 사용자가 스스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직관적 경험을 제공합니다.
- 스포츠 장비: 운동선수의 움직임 데이터 분석을 통해 맞춤형 장비를 제작하면 경기력 향상과 부상 방지가 가능합니다. 발의 압력 분포, 스윙 궤적 등 데이터 기반 설계로 개인 최적화 장비가 탄생합니다.
- 공공 환경 디자인: 보행자의 키, 보폭, 이동 패턴 데이터를 분석하여 공공시설물 설계를 개선할 수 있습니다. 이는 노약자·장애인·어린이까지 고려한 포용적 디자인을 가능하게 합니다.

하지만 남겨진 과제들
이러한 데이터와 디자인의 혁신적인 만남은 동시에 우리에게 세 가지의 중요한 과제를 던지고 있습니다.
1. 윤리적 데이터 활용
데이터에는 개인의 민감한 정보가 포함되므로 프라이버시 보호는 필수적입니다. 유럽의 GDPR, 미국의 개인정보 보호 가이드라인 등 선진국은 이미 데이터 윤리와 투명성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있습니다. 한국 또한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야 합니다.
2. 창의성과 데이터의 균형
데이터는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지만, 이를 과도하게 의존할 경우 무난하고 식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데이터는 정답이 아니라 창의적 발상의 촉진제로 기능해야 합니다. 창의성과 데이터의 균형은 앞으로 디자인이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입니다.
3. 데이터 격차를 해소하는 플랫폼
대기업은 방대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반면, 중소기업이나 개인 디자이너는 접근이 제한적입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개인 디자이너 간 데이터 접근 차이는 디자인 경쟁력의 차이로 이어지는것도 우리가 부인 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이 데이터 격차는 곧 디자인 경쟁력의 차이로 이어집니다. 따라서 데이터 공유 플랫폼을 통해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할 필요가 있습니다.
컴포랩스의 접근법: 데이터와 디자인의 만남
데이터 기반 디자인은 감각과 직관을 넘어 객관성과 합리성을 갖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창의성과 윤리적 책임, 그리고 데이터 공유라는 중요한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컴포랩스는 이러한 과제를 풀어나가기 위해 사람 중심 설계(HCD)를 기반으로 한 사이즈랩을 운영하며, 데이터와 디자인의 만남을 더욱 공평하고 실질적인 가치로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데이터와 디자인의 접점을 확대하면서도, 데이터 활용의 공평성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까닭입니다.
컴포랩스의 사이즈랩(sizelab.io)은 데이터 격차 해소를 목표로 한 대표적인 플랫폼입니다.
- 방대한 인체 치수 데이터와 사용자 경험 데이터를 집약하여 제공하며, 개인 디자이너부터 중소 및 관련 대기업까지 누구나 활용할 수 있습니다.
- 복잡한 데이터는 이해하기 쉽게 가공되어, 패션, 가구, 웨어러블 기기 등 다양한 산업군 및 우주항공 및 방산산업까지 방대하게에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 이를 통해 누구나 쉽게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여, 디자인 생태계 전반에서 데이터의 폭넓게 공유되고 공평하게 활용하는 환경를 지향합니다.

앞으로 데이터는 디자인의 미래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자원이 될 것이며, 그 변화의 중심에는 사람을 위한 혁신이 자리하게 될 것입니다. 컴포랩스의 사이즈랩은 이러한 사람 중심 설계(Human-Centered Design, HCD) 철학을 구체적으로 구현하는 플랫폼으로서, 데이터와 디자인을 연결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컴포랩스는 HCD를 원칙으로 삼아, 데이터가 단순히 수치로 머무르지 않고 사용자 편의와 안전성으로 이어지도록 할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