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손잡이 디자인이 문제인가
슈퍼마켓이나 대형마트에서 사용하는 일반적인 쇼핑카트의 손잡이는 대부분 가로 형태(horizontal)입니다. 그런데 인체공학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구조가 팔과 손목의 근육을 더 많이 사용하게 만들어, 장시간 이용 시 피로와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손잡이가 수직(vertical)이나 병렬(parallel) 형태일 때보다 가로형 손잡이를 밀 때 팔의 신전근(extensor muscles)이 더 활발히 작동한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이러한 근육 작용 차이는 단순히 신체 피로의 문제가 아니라, 소비자 행동과 구매 심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미국의 한 연구에서는 쇼핑카트의 물리적 구조가 실제 소비자의 구매 행동과 지출 금액에 영향을 준다는 결과를 제시했습니다. 이 연구는 영국 런던대 캐스 비즈니스스쿨(Cass Business School) 의 Zachary Estes 교수와 Mathias Streicher 연구팀이 수행한 것입니다 (참고 : “Shopping Carts Affect Purchasing by Activating Arm Muscles” (Journal of Marketing Research, 2022). 연구에 따르면, 가로형(horizontal) 손잡이를 밀 때는 팔의 신전근(extensor muscles) 이 더 활성화되고, 병렬형(parallel) 손잡이를 사용할 때는 굴곡근(flexor muscles) 이 더 작동합니다.
이 근육 활성 차이는 행동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실제 실험 결과, 병렬형 손잡이를 사용한 쇼핑카트가 기존 가로형 대비 구매 건수와 지출액이 유의미하게 증가했으며, 이는 단순한 디자인의 신선함이나 사용자 기분이 아니라 신체 근육의 활성 패턴이 소비 심리와 연결된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연구진은 “쇼핑카트의 손잡이 구조 하나가 구매 결정을 자극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결론지으며, 제품 설계가 인체의 생리적 반응과 소비 행태 모두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처럼 손잡이 디자인은 단순히 ‘잡기 편하다’의 문제가 아니라 사용자의 손목·팔의 부담뿐 아니라 소비자의 심리와 브랜드 매출까지 영향을 미치는 핵심 인체공학 요소입니다.

손목 통증으로 이어지는 설계 메커니즘
손잡이 디자인이 인체공학적으로 맞지 않을 경우, 사용자의 손목은 비정상적인 각도로 굽혀지거나 비틀리는 동작(radial/ulnar deviation, pronation/supination)을 반복하게 됩니다. 병원용 카트와 의료기기 운반대 연구에서도, 손잡이의 높이와 각도 변화가 손목 관절 각도와 근육 피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이런 반복적이고 비중립(neutral)이 아닌 손목 자세는 근육과 인대에 지속적인 부담을 주며, 결국 손목·팔꿈치·어깨 통증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따라서 “쇼핑카트 하나 밀었을 뿐인데 왜 손이 아플까?”라는 불만은 결국 제품 설계 단계에서의 구조적 결함으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좋은’ 손잡이 설계의 조건
그렇다면 어떤 손잡이 설계가 손목 부담을 줄여줄 수 있을까요? 연구와 실험 결과를 기반으로, 다음과 같은 인체공학 설계 기준이 제시됩니다.
- 손잡이의 높이는 조절 가능해야 한다. 사용자의 키나 팔 길이에 맞게 손목이 중립(neutral) 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 손잡이의 형태가 수직(vertical)이나 병렬(parallel) 구조일 때, 가로(horizontal)형 대비 근육 부담이 적다.
- 손잡이의 재질과 그립감은 미끄러지지 않으면서도 손의 긴장을 최소화해야 한다.
- 무게중심과 바퀴 저항은 손잡이 구조와 조화를 이뤄야 한다.
즉, ‘좋은 손잡이’란 디자인적 미감이 아니라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구조적 해석의 결과입니다. 손의 움직임, 팔의 각도, 하중의 흐름이 모두 데이터로 검증되어야 합니다.

소비자가 불편하게 느끼는 손잡이, 그리고 개선 방향
현장에서 소비자들이 불편하다고 느끼는 손잡이에는 다음과 같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 손잡이가 너무 높거나 낮아 손목이 꺾이는 구조
- 표면이 미끄럽거나 지나치게 단단해 손의 긴장 유발
- 방향 전환 시 손목 회전이 과도하게 필요한 형태
- 무게중심이 위쪽으로 치우쳐 팔에 하중 집중
이러한 문제는 사용자 습관이 아니라 디자인 단계의 인체데이터 결여로 발생합니다. 즉, 소비자가 불편을 ‘참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제조사가 사전에 제거해야 하는 불편입니다.
따라서, 제품 디자이너와 개발팀은 다음의 개선 프로세스를 고려해야 합니다.
- 실제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손잡이 각도와 반발력을 시뮬레이션
- 피로도 센서나 모션 캡처를 활용해 손목 부하를 시각화
- 인체데이터 기반 표준 손잡이 모델을 개발해 제품 라인 전체에 적용
이러한 접근은 “사용자가 제품에 맞추는 설계”에서 “제품이 사용자에게 맞추는 설계”로 발전하게 합니다.

사람 중심 설계로 나아가는 컴포랩스의 솔루션
쇼핑카트 손잡이 디자인은 단순한 편의의 문제가 아니라 사용자 안전·피로도·소비 행동·브랜드 신뢰도를 좌우하는 핵심 설계 과제입니다. 컴포랩스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D 인체 빅데이터와 AI 기반 설계 분석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손목 각도, 팔 회전 반경, 손의 압력 분포 등 실제 사용자 데이터를 정밀 측정하여, 제품의 손잡이 구조와 높이를 정량적으로 최적화합니다.
컴포랩스는 “불편을 데이터로 측정하고, 과학으로 해석하며, 설계로 해결하는 기업”입니다. 쇼핑카트뿐 아니라 가전, 의료기기, 오피스 가구, 모빌리티 등 사람의 신체와 접점이 있는 모든 산업에서 사람 중심 디자인(Design for Humans) 을 실현합니다. 컴포랩스의 목표는 단순히 ‘편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용자가 자신의 몸에 맞는 경험을 누릴 수 있는 세상, 그리고 디자인이 인간의 행동까지 이해하는 시대를 만드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