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의 출발은 ‘기능’이 아니라 착용이었다
웨어러블은 처음부터 새로운 기능을 만들기 위한 장치라기보다, 몸에 올려도 거부감 없는 기술을 찾는 실험에서 출발했습니다. 손목 시계, 안경, 이어폰처럼 이미 신체에 익숙한 형태를 빌려 기술을 얹은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성능보다 어디에, 어떻게 붙느냐였고, 그 질문의 답은 자연스럽게 인체의 구조와 습관으로 향했습니다. 웨어러블이 등장하는 순간부터, 기술은 이미 인체데이터의 영역 안으로 들어와 있었던 셈입니다.
이 시기의 웨어러블 설계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보다 ‘얼마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가’가 핵심 기준이었습니다. 사용자는 새로운 기계를 배우기보다, 기존의 신체 습관 위에 기술이 얹히는 방식을 선호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웨어러블 설계는 필연적으로 인체의 위치, 사용 맥락, 일상 행동 패턴을 고려할 수밖에 없었고, 인체데이터는 기능 구현 이전 단계에서부터 설계의 출발점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Article: Advances in Wearable Sensors for Learning Analytics: Trends, Challenges, and Prospects
Journal: Sensors (MDPI), 2025
DOI: 10.3390/s25092714
License: CC BY 4.0
Article link: https://www.mdpi.com/1424-8220/25/9/2714
Note: This image is used solely for scholarly reference and citation purposes.
몸에 가까워질수록 ‘정확한 인체 이해’가 필수가 된다
웨어러블이 손목을 넘어 목, 귀, 눈, 피부로 이동하면서 문제는 더 명확해졌습니다. 위치가 바뀔수록 센서의 성능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부위의 형상, 움직임, 변형입니다. 귀에 거는 센서는 귀의 곡률과 혈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면 불편해지고, 피부 패치는 피부 신장률과 땀, 움직임을 고려하지 않으면 오래 붙어 있을 수 없습니다. 결국 웨어러블의 성공 여부는 기술 스펙이 아니라 인체데이터를 얼마나 정밀하게 반영했는가에 의해 결정됩니다.
특히 인체는 고정된 구조물이 아니라, 항상 변형되고 움직이는 시스템이라는 점이 웨어러블 설계를 어렵게 만듭니다. 같은 위치에 착용하더라도 개인의 체형, 나이, 활동 습관에 따라 착용 환경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이 차이를 흡수하지 못한 웨어러블은 착용 불편, 데이터 오류, 장기 사용 실패로 이어지며, 결국 인체를 ‘정확히 이해한 설계’만이 생존하게 됩니다.

Source: Screenshot of article information page from Frontiers in Electronics
Article: Motion Artifact Removal Techniques for Wearable EEG and PPG Sensor Systems
Journal: Frontiers in Electronics, 2021
DOI: https://doi.org/10.3389/felec.2021.685513
License: CC BY 4.0
Article link: https://www.frontiersin.org/articles/10.3389/felec.2021.685513/full
Note: This image is used for scholarly reference and citation purposes only.
웨어러블은 데이터를 ‘측정’하는 기기에서 ‘해석’하는 기기로 진화한다
초기의 웨어러블이 걸음 수, 심박 수 같은 단순 지표를 측정했다면, 이제는 맥락 있는 인체데이터를 해석하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같은 심박 수라도 자세, 호흡, 움직임, 착용 위치에 따라 의미는 달라집니다. 이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센서가 아니라, 형상·자세·동작이 결합된 인체데이터 모델입니다. 웨어러블이 단순한 측정기를 넘어 사용자 상태를 이해하려는 순간, 인체데이터는 선택이 아닌 전제가 됩니다.
이 변화는 웨어러블의 역할을 ‘데이터 수집 장치’에서 ‘사람의 상태를 읽는 인터페이스’로 바꾸고 있습니다. 단일 수치만으로는 사용자의 건강이나 행동을 설명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웨어러블 설계의 중심은 센서 정확도가 아니라, 인체데이터를 해석 가능한 구조로 연결하는 능력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웨어러블’일수록 인체데이터 의존도는 커진다
웨어러블의 진화 방향은 분명합니다. 작아지고, 얇아지고, 결국 보이지 않게 되는 것. 이 과정에서 하드웨어는 점점 사라지지만, 그 빈자리를 채우는 것은 더 정교한 인체데이터입니다. 피부 부착형 패치나 투명 디스플레이처럼 기기의 존재감이 줄어들수록, 착용감과 안정성은 전적으로 신체 변화에 대한 데이터 기반 예측에 달려 있습니다. 눈에 띄지 않는 웨어러블일수록, 설계 단계에서는 오히려 더 많은 인체데이터가 필요해집니다.
즉,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설계 난이도가 낮아진다는 의미가 아니라, 반대로 설계 실패가 바로 사용자 거부로 이어진다는 뜻입니다. 이 단계의 웨어러블은 시험 착용보다 사전 시뮬레이션과 예측 설계가 훨씬 중요해집니다. 인체데이터는 여기서 미적 요소가 아닌,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안전장치로 작동합니다.

결국 웨어러블의 경쟁력은 ‘센서’가 아니라 ‘인체데이터 구조’다
웨어러블 시장이 성숙할수록 차별화 요소는 하드웨어에서 사라지고, 어떤 인체데이터를 어떻게 구조화해 활용하는가로 이동합니다. 같은 센서를 사용해도, 어떤 신체 부위를 기준으로 데이터를 해석하느냐에 따라 제품의 완성도는 크게 달라집니다. 그래서 웨어러블의 끝은 새로운 기기가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는 데이터 체계입니다.
컴포랩스는 이 지점에서 웨어러블을 인체 위에서 작동하는 설계 시스템으로 바라봅니다. 3D 형상, 자세, 움직임, 행동 맥락이 결합된 인체데이터를 설계 친화적인 구조로 정리해, 센서 배치·착용 안정성·사용자군 확장·디지털 시뮬레이션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합니다. 컴포랩스의 경쟁력은 데이터를 많이 보유하는 경지를 넘어, 웨어러블 설계자가 바로 의사결정에 사용할 수 있는 인체데이터 구조를 제공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기술이 몸에 가까워질수록, 웨어러블의 완성도는 결국 사람을 얼마나 깊이 이해했는가에 의해 결정되며, 그 이해를 설계로 전환하는 역할을 컴포랩스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