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설계의 한계: 절반을 기준으로 만든 공공시설 UX의 문제
공공시설 UX는 오랫동안 ‘평균 사용자’를 기준으로 설계되어 왔습니다. 발권기, ATM, 키오스크의 화면 높이와 인터페이스 배치는 평균 키와 평균 팔 길이를 기반으로 설정됩니다. 이러한 접근은 설계 기준을 단순화하고 표준화하기에는 유리하지만, 실제 사용자 환경을 충분히 반영하지는 못합니다.
문제는 평균이라는 기준이 현실에서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사람의 신체는 키, 팔 길이, 어깨 가동범위, 자세 습관까지 모두 다르게 나타나며, 연령과 상황에 따라 변화합니다. 그 결과 평균 설계는 일부 사용자에게는 적합하지만, 많은 사용자에게는 불편하거나 비효율적인 경험을 만들어냅니다. 이러한 불편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용이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단지 더 느리고 더 힘들게 사용될 뿐이기 때문에, 문제로 인식되지 않고 지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공공시설 UX의 관점에서 보면 이 작은 차이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Shin, J., Lee, M., & Lee, W. (2022). Development of Universal Design Guidelines for a Touchscreen Kiosk: Focused on Display Size and Graphical Design Components. Journal of the Ergonomics Society of Korea (JESK). DOI: 10.5143/JESK.2022.41.3.193
불편은 개인 문제가 아니다: 공공 UX에서 ‘속도와 효율’의 문제
공공시설에서 발생하는 불편은 흔히 특정 사용자에 대한 배려 부족으로 해석되지만, 실제로는 시스템 전체의 효율성과 직접적으로 연결됩니다. 사용자가 팔을 과도하게 뻗거나 자세를 바꿔야 하는 상황은 인터페이스 조작 시간을 증가시키고, 이는 전체 이용 흐름에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다수의 사용자가 연속적으로 이용하는 공공기기에서는 이러한 작은 시간 차이가 누적되어 대기열 증가로 이어집니다. 결국 UX 문제는 개인의 불편을 넘어 공공 서비스의 처리 속도와 운영 효율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자연스럽게 도달할 수 있는 위치에 인터페이스를 배치하는 것만으로도 사용 시간은 줄어들고, 서비스 흐름은 개선됩니다. 공공시설 UX에서 중요한 것은 ‘누군가를 배려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용자가 더 빠르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설계입니다.

공공시설 UX의 핵심 기준: 팔과 손의 도달범위
공공시설 UX 설계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 중 하나는 팔과 손의 도달범위입니다. 사람은 인터페이스를 사용할 때 손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어깨와 팔 전체를 함께 사용합니다. 이때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는 범위와 무리하게 뻗어야 하는 범위는 명확하게 구분됩니다.
도달범위는 단순한 거리 개념이 아니라, 각도와 자세, 근육 부담까지 포함하는 인체공학적 지표입니다. 편안한 도달 영역에서는 사용자가 별다른 인식 없이 자연스럽게 조작할 수 있지만, 그 범위를 벗어나면 움직임이 느려지고 오류 가능성이 증가합니다. 공공시설은 다양한 연령과 체형을 가진 사람들이 사용하는 환경이기 때문에, 특정 평균값이 아니라 도달 가능한 범위 전체를 고려한 설계 기준이 필요합니다. 이는 특정 사용자를 위한 접근이 아니라, 결과적으로 더 많은 사용자가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핵심 원리입니다.

Looker, J. (2015). Reaching for Holograms: Assessing the Ergonomics of the Microsoft™ HoloLens™ 3D Gesture Known as the “Air Tap”. Presented at Eum Design Connects, Gwangju, Korea. Retrieved from ResearchGate
공공시설 UX의 미래: 컴포랩스 인체데이터 기반 설계로 모두를 위한 UX 구현
공공시설 UX 설계는 이제 경험이나 직관이 아닌 인체데이터 기반 접근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습니다. 특히 3D 인체 형상 데이터와 동작 데이터를 활용하면 다양한 사용자 조건에서의 도달범위를 정량적으로 분석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설계 단계에서부터 인터페이스의 적합성을 검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설계를 단순히 맞추는 작업이 아니라, 예측하고 최적화하는 과정으로 변화시킵니다.
다양한 체형과 연령을 가진 사용자들이 어떻게 움직이고, 어디까지 자연스럽게 도달할 수 있는지를 기반으로 인터페이스를 설계하면, 특정 집단이 아닌 전체 사용자 경험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습니다. 컴포랩스는 3D 인체데이터, 동작 기반 분석, 디지털 시뮬레이션 기술을 통해 공공시설 UX 설계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평균이 아닌 실제 인간의 움직임을 반영한 설계. 그것이 바로 모두를 더 빠르고 편하게 만드는 공공시설 UX의 방향입니다.

